창작자리; 졸업작품

[시] 가을 위의 여자 외 3편, 이하나

[시] 가을 위의 여자 외 3편, 이하나

가을 위의 여자 두물머리 변두리에 앉아 낙엽을 주워다 푸르스름한 살냄새를 맡는다 젖은 줄기 사이로 지문처럼 박힌 자줏빛 반점의 이름을 묻고...
[시] 수마트라, 윤세진

[시] 수마트라, 윤세진

수마트라*   수족관엔 퉁퉁 불은 얼룩말의 살점이 부유浮游했다 내가 싫어서, 꼬리부터 뜯어 먹었다 어쩌면 피일지도 모를 액체가 수족관의 물로 기능할 때까지...
[시] 낮잠 외 2편, 강바다

[시] 낮잠 외 2편, 강바다

낮잠 천장에 붙어사는 어둠이란 놈을 끈질기게 노려보는 사람만이 흰 이마 위로 벼락처럼 잠이 쏟아지는 순간을 맛보지 바닥에 누워 저릿한 열...
[시] 레몬 브리즈, 김민주

[시] 레몬 브리즈, 김민주

레몬 브리즈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는 오늘도 맞지 않았습니다 언제 눈을 떴는지도 기억이 안 나는 아침 얼룩이 가득한 창문 너머로 과묵한...
[소설] 리플레이 프로젝트, 성채현

[소설] 리플레이 프로젝트, 성채현

리플레이 프로젝트   서리가 잔뜩 낀 목도리를 풀어 가방에 집어넣었다. 드러난 목에 감기는 눈바람이 그다지 춥지 않아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다. 얼굴까지...
[동화] 나만의 나, 이지우

[동화] 나만의 나, 이지우

나만의 나   학기 말은 언제나 어수선하다.   선생님은 진도가 끝난 수업 시간엔 영화를 틀어주셨다. 처음에는 다들 집중했지만, 영화 감상 시간이 늘어날수록...
[소설] 창밖의 환한 빛, 박가연

[소설] 창밖의 환한 빛, 박가연

창밖의 환한 빛   나는 조금 전 휴게소에서 산 와우 껌을 주머니에서 꺼냈다. 반으로 껌을 찢으니 단 향이 피어올라 왔다. 침이...
[소설] 천둥 치는 밤, 최현지

[소설] 천둥 치는 밤, 최현지

천둥 치는 밤   내 팔에는 한 영혼이 있습니다. 어떻게 짖었는지, 무슨 행동을 하고 돌아다녔는지도 기억나지 않는 개의 영혼입니다. 개가 서...
[소설] 홍, 권민지

[소설] 홍, 권민지

홍   겨울바람과 함께 부는 흙먼지에 눈이 따가웠다. 폭설 예고로 움직임을 멈춘 재개발 현장은 고요했다. 형태가 남아 있지 않은 건물의 잔해가...
1 2 3 4 5
error: Content is protected !!