창작자리; 졸업작품
[시] 가을 위의 여자 외 3편, 이하나
가을 위의 여자 두물머리 변두리에 앉아 낙엽을 주워다 푸르스름한 살냄새를 맡는다 젖은 줄기 사이로 지문처럼 박힌 자줏빛 반점의 이름을 묻고...
[시] 수마트라, 윤세진
수마트라* 수족관엔 퉁퉁 불은 얼룩말의 살점이 부유浮游했다 내가 싫어서, 꼬리부터 뜯어 먹었다 어쩌면 피일지도 모를 액체가 수족관의 물로 기능할 때까지...
[소설] 리플레이 프로젝트, 성채현
리플레이 프로젝트 서리가 잔뜩 낀 목도리를 풀어 가방에 집어넣었다. 드러난 목에 감기는 눈바람이 그다지 춥지 않아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다. 얼굴까지...
[동화] 나만의 나, 이지우
나만의 나 학기 말은 언제나 어수선하다. 선생님은 진도가 끝난 수업 시간엔 영화를 틀어주셨다. 처음에는 다들 집중했지만, 영화 감상 시간이 늘어날수록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