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소설] 고름 외 1편, 유하늘
고름 묵직하게 젖은 기저귀를 잡아 뺐다. 물티슈를 한 장 뽑아 아기의 엉덩이를 닦아냈다. 우는 아기의 양손이 허공을 버둥대고 있었다. 둥그렇게 말린 손을 바라보았다. 오른쪽 새끼손가락 옆으로 삐죽 튀어나온 짧은 손가락 하나가 눈에 띈다. 크기도 작고 길이도 짧아 마치 자그마한 뿔 같았다. 진선미 아기, 남자, 2022년 2월 24일, 14시 29분, 4.2kg. 요람 머리맡에 붙어 있는 …
고름 묵직하게 젖은 기저귀를 잡아 뺐다. 물티슈를 한 장 뽑아 아기의 엉덩이를 닦아냈다. 우는 아기의 양손이 허공을 버둥대고 있었다. 둥그렇게 말린 손을 바라보았다. 오른쪽 새끼손가락 옆으로 삐죽 튀어나온 짧은 손가락 하나가 눈에 띈다. 크기도 작고 길이도 짧아 마치 자그마한 뿔 같았다. 진선미 아기, 남자, 2022년 2월 24일, 14시 29분, 4.2kg. 요람 머리맡에 붙어 있는 …